한겨울 정오, 눈 위의 묵상

한겨울 정오, 발밑에서 스르르 녹아내리는 눈의 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음을 지워낸다. 이 고요한 발걸음은 머릿속을 맴도는 잡념들을 하나하나 가라앉히며,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머물게 만든다. 폐허 같은 풍경 위를 걷는 듯한 심연의 평온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. 이 산책은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고,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내면을 발견하는 시간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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